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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/국내

2025년 5주차 - 내가 사랑했던(what I loved)

요새는 한 곡만 주구장창 듣지 않는 것 같다. 복잡해진 마음상태가 반영되는 것인지,, 노래도 다양하게 듣는 것 같다. 국내·외, 장르 상관없이. 최근에는 계속 새로운 신곡들을 위주로 플리를 채워서 듣고 있다. (나의 선택 기준은 끌리는 제목과 커버랄까?) 

2025년 5주차 노래는 데이먼스 이어의 내가 사랑했던(what I loved)을 선택했다. 이 노래는 2024년 9월~10월에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. 그때 즈음에 혼자 해외여행 갔다가 꽂혀서 여행 내내 들었던 곡이다. 여행 전에 플리에 담아놨지만, 언제 담아놨는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잘 몰랐던 노래였다. 틈틈이 채워놓은 플리를 내내 들으면서 돌아다녔는데, 이 노래가 딱 재생되던 순간에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내 기분 상태에 곡이 어우러지면서 감겼던 것 같다.

다른 곡들에 비해서 다소 짧지만 내게는 조금 강렬했다. 약간의 공허함, 쓸쓸함, 경건함, 성스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살짝 올라왔을 때, 도입부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. 원체 감정적 동요가 없는지라 그 상황이 조금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. 그래서인가 모든 여행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고, 그때의 여행을 생각하면 자동으로 이 노래가 떠오른다.

하루를 산다는 건 내겐
살아가는 걸까요
사라지는 건가요

라임을 맞추면서도 철학적 의미도 담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이 제일 좋았고, 계속 되뇌었던 것 같다. 여기에 더해서 도입부에서부터 시작된 멜로디가 베이스로 깔린 게 좋았다. 화자는 여전히 미련이 있는 상태이지만, 상대를 위해서 배려하는 모습이 가사에 잘 녹아져있었다. 결국엔 떠나보낸다지만, 쓸쓸함이 느껴져서일까 더 슬프게 들렸다.

아무튼 이때를 기점으로 데이먼스 이어의 노래를 많이 찾아 듣게 되었는데, 좋은 곡들이 굉장히 많다! 언젠가는 플레이리스트를 적어봐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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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 걱정하지 말아요
이젠 눈물이 말라 더 울지 못 하죠
아 이제 난 괜찮아요
당신의 그림자도 알아보질 못 해요

내 짙은 미소를 볼 때면
그댄 안심할까요 의심을 할까요
하루를 산다는 건 내겐
살아가는 걸까요
사라지는 건가요

오늘 밤도 난 그곳을 걷고
덜 익은 마음이 탔네 꽤 우습게도
아직까지 풀어내던
엉킨 내 마음만 깊어져 가 ah-ah-ah

돌아가는 너의 뒷모습을 바라보다가
나는 또 코끝이 시리고
빛나던 추억이 손짓을 하네
이제 그만 떠나 잘 가
나의 우는 사랑